본문 바로가기

마일리지 카드만 세 장, 체크카드는 안 쓰는 이유

📑 목차

    마일리지 카드만 세 장, 체크카드는 안 쓰는 이유

    절약을 해야 그 돈으로 재테크를 이어갈 수 있다는 걸 이전 글에서 적었는데, 카드도 그 절약의 한 축이었다. 나는 체크카드를 아예 안 쓴다. 대신 신용카드 세 장을 쓰는데, 셋 다 대한항공 마일리지 적립 카드다. 마일리지도 결국 아낀 돈이나 마찬가지라서,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중요했다.


    체크카드를 안 쓰는 이유

    절약해서 투자금을 만들려면 사실 신용카드는 답이 아니다. 다음 달에 몰아서 갚는 구조다 보니, 지금 당장 쓰는 돈이 부담 없이 느껴져서 오히려 과소비하기 쉽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근데 마일리지를 모으려면 이번엔 체크카드가 답이 아니다. 체크카드는 마일리지 적립이 거의 없거나, 있어도 신용카드보다 훨씬 박한 경우가 많다. 그래서 아예 신용카드로만 쓰기로 했다.

     

    대신 신용카드를 체크카드처럼 쓴다. 마일리지랑 절약, 이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 싶었다. 체크카드로는 마일리지가 안 모이고, 그렇다고 신용카드를 신용카드답게(다음 달에 몰아서 갚는 방식으로) 쓰면 절약 습관이 무너질 것 같았다. 투자금을 만들려면 절약이 먼저인데, 신용카드는 원래 이번 달 쓴 돈을 다음 달에 한꺼번에 갚는 구조라서 지금 내가 얼마나 썼는지 감이 잘 안 온다. 카드값이 몰아서 청구되는 순간에야 "아 이번 달에 이렇게 많이 썼구나" 하고 깨닫게 되는데, 그때는 이미 늦다.

     

    그래서 즉시결제(선결제)를 쓴다. 카드 이용대금 청구일 전에 미리 결제해버리는 서비스인데, 자동으로 걸어두는 기능이 아니라 매번 직접 눌러야 한다. 전날 쓴 금액을 다음 날 바로 갚으니까, 통장 잔고에 오늘 쓴 돈이 바로바로 반영된다. 이렇게 하면 마일리지 혜택은 그대로 챙기면서, 실제 소비 습관은 체크카드 쓸 때랑 똑같이 유지된다.

     

    귀찮은 일이지만, 이 수고를 들여야 마일리지도 얻고 절약도 되는 두 가지를 동시에 챙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정식 결제일에 너무 가까운 시점에 즉시결제를 하면 이중으로 출금될 수도 있다고 해서, 이 부분은 조심하고 있다.

    세 카드를 고를 때 원칙은 하나였다

    연회비는 낮고, 전월실적 부담이 없거나 적을 것. 마일리지 카드 중엔 연회비가 수십만 원씩 하는 프리미엄 카드도 많은데, 그런 건 아예 고려하지 않았다. 어차피 소액으로 오래 모으는 게 목표라서, 매달 실적을 채워야 하는 카드는 부담스러웠다.

    항목 삼성카드(마일앤마일리지) 현대카드(대한항공030) 롯데(SKYPASS 아멕스)
    용도 일상 소비 전반 코스트코 전용 어머니 사용
    연회비 없음 3만원 2만원
    전월 실적 없음 없음 없음
    기본 적립 1,000원당 1마일 1,000원당 1마일 국내 1,000원당 1마일
    추가 적립 커피, 주유 등 특정 업종 2마일 해외, 면세 2마일 해외 1,000원당 2마일
    현재 상태 정상 발급 중 단종(060으로 대체) 단종(신규 발급 중단)

     

    삼성카드는 일상 소비 전반에 쓴다. 전월실적 조건이 없어서, 금액이 들쭉날쭉해도 부담 없이 메인으로 쓰기 좋았다. 커피나 주유처럼 자주 쓰는 업종에서는 마일리지가 두 배로 붙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현대카드는 코스트코 갈 때만 쓴다. 코스트코 제휴가 삼성카드에서 현대카드로 바뀌면서 새로 만든 카드였다. 코스트코 때문에 어쩔수없이 만든 카드였는데 지금 와서 보니 030이 단종되면서, 후속 카드는 연회비가 두 배로 오르고 전월실적 조건까지 붙었다. 미리 만들어둔 게 다행이었다.

     

    롯데카드도 실제로는 내 명의 카드다. 다만 실제로 들고 다니면서 쓰시는 건 어머니다. 아버지도 마찬가지로, 내 삼성카드를 가족카드로 만들어서 같이 쓰신다. 대한항공 마일리지는 가족카드로 쓴 만큼도 본인 회원 번호로 통합 적립되는 구조라서, 이렇게 하면 부모님 카드값도 내가 파악할 수 있고 마일리지도 한 계좌에 다 모인다.

    어머니는 원래 본인 명의 체크카드만 쓰셨는데, 급할 때 쓰시라고 내 신용카드를 하나 더 드렸다.

    마일리지 카드만 세 장, 체크카드는 안 쓰는 이유

    우리카드는 대출 우대금리 때문에 자동결제로만

    여기에 우리카드도 하나 더 있는데, 이건 마일리지랑 상관없다. 주택담보대출 우대금리 조건 중 하나가 우리카드로 월 30만 원 이상 결제하는 거라서, 이 조건만 채우려고 자동결제를 걸어뒀다. 신경 쓸 일 없이 매달 자동으로 빠져나간다.

    소멸되기 전에 관리해야 하는 마일리지

    마일리지를 모으면서 알게 된 게 하나 있는데, 스카이패스 마일리지에는 유효기간이 있다는 거다. 적립일로부터 10년이 되는 해의 12월 31일까지만 쓸 수 있고, 그 뒤로는 자동으로 소멸된다. 그래서 그냥 무작정 쌓아두기만 하면 안 되고, 오래된 마일리지부터 먼저 쓰는 게 맞다는 것도 이번에 알게 됐다.

     

    마일리지 잔액이랑 소멸 예정 마일리지는 대한항공 앱이나 홈페이지 마이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로그인만 하면 연도별로 얼마가 언제 없어지는지 바로 볼 수 있어서, 가끔 한 번씩 들어가서 확인하는 편이다. 가족카드로 여러 명이 같이 적립하다 보니 생각보다 빠르게 쌓이는 게 눈에 보였다.

    마일리지로 항공권을 대신한 경험

    2024년 2월에는 가족 중 한 명과 꼭 다녀와야 하는 일이 생겼는데, 그때 마침 둘 다 형편이 넉넉지 않은 시기였다. 그때 왕복 항공권 두 사람 몫을 전부 마일리지로 결제했다. 유류할증료 정도만 냈을 뿐, 이코노미였지만 항공권 값 걱정 없이 다녀올 수 있었던 게 정말 큰 도움이 됐다.

     

    항공료가 오를 때 마일리지의 진가가 나온다는 것도 그때 알았다. 2026년 6월엔 항공료가 유난히 크게 올랐던 시기가 있었는데, 마침 해외에 있는 가족을 보러 갈 일이 생겼다. 그때 모아둔 마일리지로 좌석을 업그레이드해서 비즈니스석으로 다녀왔다. 평소 항공료가 쌀 때는 마일리지 가치가 크게 안 느껴지는데, 이렇게 값이 뛸 때일수록 그동안 카드값을 꼬박꼬박 갚아온 게 헛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에 정리한 것들

    • 마일리지 적립은 체크카드보다 신용카드가 유리하지만, 그만큼 즉시결제로 소비를 관리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 카드를 고를 땐 연회비가 낮고 전월실적 조건이 없거나 적은 상품 위주로 선택했다
    • 대한항공 마일리지는 가족카드로 쓴 만큼도 본인 회원 번호로 통합 적립된다
    • 스카이패스 마일리지는 적립일로부터 10년이 되는 해 12월 31일에 소멸되므로, 대한항공 앱에서 잔액과 소멸 예정분을 주기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 즉시결제는 신용카드 이용대금을 청구일 전에 미리 갚는 방식으로, 카드사 앱이나 홈페이지에서 매번 직접 신청해야 한다

     

    마일리지랑 카드 혜택은 챙기면서 과소비는 줄이고 싶다면, 이 방식이 참고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