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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셀 가계부와 통장 4개로 만든 돈 관리 시스템

📑 목차

    돈이 여기저기서 들어오니까 잔액 확인이 안 됐다

    투자금을 만든다고 알바를 이것저것 병행하던 시기가 있었다. 문제는 돈이 여러 군데서 들어오다 보니, 통장 하나에 다 섞여 있으면 지금 잔고가 왜 이런지 파악이 안 됐다는 거다. 처음엔 우리은행 통장 하나로 다 돌렸는데, 그러다 CMA를 알게 되면서 통장을 하나씩 늘려나갔다.

     

    이렇게 목적별로 통장을 나눠서 관리하는 걸 "통장 쪼개기"라고 부른다. 월급 통장은 돈이 들어오고 고정비가 자동이체로 빠지는 용도로만 쓰고, 나머지는 생활비·저축·비상금 통장으로 다 옮겨서 월급 통장에 잔액을 안 남기는 게 기본 원칙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다만 정해진 순서나 방법을 그대로 따라 하기보다는, 내 상황에 맞게 통장 개수랑 비율을 직접 정해서 운영해왔다.

    은행 하나에서 계좌를 두 개까지밖에 못 만들었다

    우리은행 앱에서 계좌를 하나 더 만들려고 했는데, 두 개까지밖에 개설이 안 된다고 막혔다. 보이스피싱으로 모든 은행이 두개로 제한을 걸았다. 그래서 우리은행에는 생활비통장이랑 병원비통장 두 개만 두고, 나머지는 하나은행에 비상금통장을 새로 만들었다. 여기에 투자용으로 토스에 CMA 계좌를 만들었다. 지금 쓰는 통장은 이렇게 우리은행 2개, 하나은행 1개, 토스 CMA 1개, 총 4개다.

    월급은 생활비통장, 알바비는 투자통장으로

    월급은 생활비통장으로 들어온다. 여기서 고정비랑 자동이체가 다 빠져나가고, 200만 원만 남기고 나머지는 투자통장으로 옮긴다. 자동으로 되는 건 아니고 매달 말에 직접 확인하고 옮긴다. 생활비가 200만 원보다 부족한 달엔 비상금통장에서 끌어다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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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엔 생활비를 줄여보려고 했었다. 앞서 적었던 것처럼 도시락 싸고 대중교통 타고 하면서 줄여보니 되긴 됐는데, 월세·관리비 80만 원에 주택대출 62만 원까지 나가는 상황에서 더 줄이니까 너무 팍팍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그냥 200만 원으로 정했다.

    알바비는 처음부터 투자통장(토스 CMA)으로 바로 들어오게 해뒀다. 생활비랑 섞이지 않게 하려는 거였다.

    전문가 권장 비율이랑 내 비율을 비교해봤다

    재테크 전문가들이 권장하는 비율을 보니, 월급의 40%는 저축, 20%는 비상금, 나머지 40%로 고정지출과 생활비를 해결하라는 조언이 많았다. 실수령액을 대략 400만 원으로 잡고 내 비율을 계산해봤다. 생활비로 200만 원을 쓰니까 50%, 연금저축·IRP·ISA에 60만 원과 남는 돈을 투자통장에 더 얹으면 40%, 비상금이랑 병원비는 각각 20만 원씩이니 합쳐서 10%였다.

    • 권장 비율 — 저축·투자 40% / 비상금 20% / 생활비 40%
    • 내 비율 — 저축·투자 40% / 비상금 10% / 생활비 50%

    저축·투자 비율은 권장치랑 거의 정확히 맞아떨어졌다. 대신 비상금은 권장치의 절반밖에 안 됐고, 그만큼 생활비 비중이 더 높았다. 월세랑 대출 같은 고정비가 크다 보니 자연스럽게 생활비 쪽에 비중이 더 실린 셈이다. 비율을 딱 맞추기보다는, 내 상황에 맞게 필요한 만큼만 각 통장에 채우는 쪽이 나한테는 더 맞았다.

    투자통장에서 한국투자증권 세 계좌로 자동이체된다

    투자통장에 돈이 쌓이면, 매달 1일에 한국투자증권에 있는 IRP·ISA·연금저축으로 합쳐서 60만 원이 자동이체된다. 나머지는 투자통장에 남아서 ETF 매수 같은 데 쓰인다. 그래서 투자통장 잔고는 매달 다르다. 월급에서 넘어오는 금액도, 알바비도 매달 똑같지 않으니까 당연한 거였다.

    비상금과 병원비는 각각 매달 20만 원씩

    비상금통장(하나은행)은 매달 20만 원씩 채운다. 경조사비처럼 진짜 예상 못 한 지출도 여기서 쓰지만, 자동차보험료나 재산세처럼 1년에 한 번씩 나가는 것도 여기 포함시켰다. 매달 나가는 돈은 아니어도 그 시기가 되면 꼭 나가는 돈이라 미리 모아두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병원비통장(우리은행)도 매달 20만 원씩 따로 모은다. 부모님이 보험이 없으셔서, 병원비가 한 번에 크게 나갈 때를 대비해서 만든 통장이다.

    가계부는 엑셀, 매매 기록은 구글 스프레드시트

    이 흐름을 파악하려고 가계부는 엑셀로 만들어서 쓴다. 금액이 정확하게 맞아떨어져야 하니까 엑셀이 맞다고 생각했다. 항목은 수입, 지출, 내용, 고정지출, 변동지출로 나눠서 적는다. 밑에는 따로 서식을 걸어서 보험료처럼 고정지출로 나가는 것들을 종류별로 총합이 자동 계산되게 해뒀다. 그래야 이번 달에 고정비로 얼마나 나갔는지 한눈에 보였다.

    엑셀 가계부와 통장 4개로 만든 돈 관리 시스템

     

    이렇게 정리하고 나서 알게 된 게, 자잘한 대출이 생각보다 많다는 거였다. 월세랑 관리비만으로도 고정지출이 큰데, 여기에 이런저런 대출까지 더해지니까 매달 나가는 고정비 총액을 보고 속상했다. 그나마 대출은 갚아나갈수록 매달 나가는 금액이 조금씩 줄어드는 구조라서, 고정지출 총액도 달마다 조금씩 달랐다.

     

    투자 매매 기록은 이거랑 별개로 구글 스프레드시트에 따로 정리하는데, 이건 어떻게 만드는지 몰라서 AI한테 부탁했더니 구글 스프레드시트로 만들어줬다. 가계부(생활비 흐름)랑 매매 기록(투자 내역)은 완전히 다른 파일로 관리하는 셈이다.

    돈을 묶어두는 게 아깝다가도, 현금흐름이 먼저였다

    투자를 시작한 뒤로는 이렇게 돈을 여기저기 나눠서 묶어두는 게 아깝게 느껴질 때도 있었다. 그 돈을 다 투자로 넣으면 더 굴릴 수 있을 텐데 싶어서다. 근데 막상 해보니, 현금흐름이 파악 안 되는 상태에서는 투자도 제대로 이어가기 어려웠다. 잔고가 헷갈리니까 지금 얼마를 더 넣어도 되는지조차 판단이 안 섰다.

     

    정리하면

    • 생활비통장(우리은행): 월급 입금, 고정비 자동이체, 200만 원 초과분은 투자통장으로 수동 이체
    • 투자통장(토스 CMA): 알바비 입금, IRP·ISA·연금저축으로 매달 1일 60만 원 자동이체
    • 비상금통장(하나은행): 매달 20만 원, 경조사+연 1회성 지출(자동차보험·세금 등)
    • 병원비통장(우리은행): 매달 20만 원, 부모님 의료비 대비

    요즘은 이 통장들을 전부 CMA로 바꿀지 고민 중이다. 어차피 묵혀두는 돈이면 이자라도 붙는 게 나을 텐데, 막상 바꾸려면 증권사 앱을 또 깔고 계좌를 새로 만들어야 한다. 지금 있는 통장 네 개 관리하는 것도 벅찬데 또 하나 늘리려니 선뜻 손이 안 간다. 그래서 아직은 고민만 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