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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비·구독서비스 정리하고 한 달에 75,650원 아꼈다

📑 목차

    통신사부터 바꿨다

    20년 넘게 SK를 썼다. 장기 가입 고객이었지만 딱히 별 혜택도 없었고, 아낄 겸 알뜰폰으로 넘어가기로 했다. 언니가 헬로모바일을 쓰고 있었는데, CJ 계열 회사에 다닐 때 생긴 임직원 할인 덕분에 유독 저렴하게 쓰고 있었다. 나는 그 할인이 적용 안 되니까, 헬로모바일이랑 프리티 두 곳을 놓고 비교했다. 근데 크게 고민할 것도 없이 KT엠모바일로 정했다. 밀리의 서재 구독이 요금제에 포함돼 있었기 때문이다.

     

    SK는 무제한 데이터·무제한 통화로 한 달에 46,000원가량 나갔는데, M모바일은 18,900원이다. 한 달에 27,100원이 줄었다. 요금제는 10GB짜리로 시작했는데, 가족 중 한 명이랑 결합을 걸어서 실제로는 20GB를 쓰고 있다. 유심을 사서 셀프 개통했는데, 3분도 안 걸렸다. 20년 넘게 쓴 통신사라 위약금 걱정은 당연히 없었다.

    통신비·구독서비스 정리하고 한 달에 75,650원 아꼈다

     

    사실 알뜰폰으로 넘어가기 전에 가장 걱정했던 두 가지가 통화 품질이랑 고객센터였다. 근데 완전히 기우였다. M모바일도 KT 회선을 그대로 쓰는 거라 통화 품질은 전혀 차이가 없었고, 고객센터도 전화하면 바로바로 연결됐다. 인터넷은 KT를 그대로 유지했는데, 원래 26,800원이던 게 지금은 22,800원이다. 같은 KT 계열이라 그런지 매달 4,000원씩 할인이 붙었다.

    알뜰폰이 저렴한 이유

    알뜰폰은 통신 3사(SKT·KT·LG U+)의 망을 그대로 빌려 쓰는 구조라, 통화 품질이나 데이터 속도 자체는 원래 통신사랑 완전히 같다. 자체 기지국을 새로 짓지 않고 대리점 같은 오프라인 매장 운영비도 거의 안 드니까, 그만큼 요금을 낮출 수 있는 거였다. 알고 보니 원리는 단순했는데, 그동안은 이걸 몰라서 막연히 알뜰폰은 뭔가 부족할 거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요금이 저렴한 걸 감수하는 대신 단말기 할부 지원이 거의 없다는 것도 알게 됐다. 원래 쓰던 휴대폰을 그대로 쓸 수 있는 사람한테는 상관없지만, 새 기기를 할부로 사려는 사람한테는 알뜰폰이 오히려 안 맞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나는 이미 쓰던 폰이 있었으니까 이 부분은 문제가 안 됐다.

     

    지금은 알뜰폰 가입자가 1,000만 명을 넘어서 전체 이동통신 시장의 20% 가까이를 차지한다고 한다. 예전엔 소수만 쓰는 특이한 선택지 같았는데, 이제는 흔한 방법 중 하나가 된 셈이다.

    유튜브+배민 결합에서 유튜브 라이트 단독으로

    배달 음식을 워낙 많이 시켜 먹던 시기라, 배민이랑 쿠팡이츠를 둘 다 갖고 있었다. 가격 차이가 크진 않았지만 조금씩 달랐다. 처음엔 배민클럽(유료 멤버십)에 가입 안 하고 그냥 쓰다가, 우연히 배민클럽 혜택을 보게 됐는데 유튜브 프리미엄이랑 결합되어 있다는 걸 그때 알았다. 유튜브 프리미엄(14,900원)을 배민클럽이랑 묶으면 13,900원으로, 단독보다 오히려 1,000원 더 쌌기 때문에 바로 갈아탔다.

     

    유튜브 라이트 요금제가 나오면서 이 결합을 정리하고 라이트(8,500원) 단독으로 갈아탔다. 한 달에 5,400원이 줄었다. 자연스럽게 배민도 같이 정리됐는데, 쿠팡이츠는 원래 장보기용으로 쓰던 쿠팡 회원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어서 따로 가입할 필요가 없었다. 어차피 배달 음식도 거의 안 먹게 되면서, 배민을 따로 유지할 이유가 없어졌다.

    OTT는 다 정리하고 하나만 남겼다

    네이버멤버십은 쿠팡을 쓰기 전부터 늘 네이버에서 구매하던 습관 때문에 가입했었다. 그땐 적립률이 꽤 쏠쏠했다. 미용실 결제만 네이버페이로 해도 몇만 원씩 포인트가 쌓였으니까. 근데 요즘은 적립률이 많이 줄어서 예전만큼의 메리트가 없어졌다.

     

    한때 넷플릭스, 유튜브 프리미엄, 티빙, 네이버멤버십까지 다 구독했었다. 배가 불렀던 시절이다. 넷플릭스는 원래 네이버멤버십으로 봤는데, 광고가 붙는 스탠다드라서 따로 결제해서 봤었다. 지금은 넷플릭스(13,500원), 티빙(13,500원), 네이버멤버십(월 3,900원 환산)을 전부 해지했다. 네이버멤버십으로 넷플릭스도 볼 수 있었는데, 굳이 둘 다 결제하고 있었던 셈이다. 고작 광고 보는거 싫다는 이유로 말이다.

    유튜브 뮤직만은 놓지 못했다

    다 끊었는데 유튜브만은 못 끊었다. 운전 시간이 많아서 오프라인으로 저장해두고 늘 음악을 듣고, 유튜브에서 정보도 정말 많이 찾아본다. 이것까지 끊으라는 사람도 있었지만, 그러면 너무 우울해질 것 같아서 그냥 뒀다. 대신 라이트 요금제로 바꾸는 선에서 타협했다.

    밀리의 서재는 무료로 계속 본다

    원래 밀리의 서재를 연 99,000원(월 8,250원 환산)에 따로 구독하고 있었다. 근데 M모바일 요금제 중에 밀리의 서재를 평생 무료로 제공하는 요금제가 있었다. 통신비도 줄이고 밀리의 서재도 계속 그대로 볼 수 있으니 일석이조였다. 소액 투자를 하면서 책 사는 것도 부담스러웠는데, 밀리의 서재를 공짜로 계속 보는 느낌이라 꽤 쏠쏠하다.

     

    넷플릭스 공유 계정도 정리하면서, 부모님도 같이 못 보시게 됐다. 그냥 TV 보시라고 말씀드렸다.

    정리하면 한 달에 75,650원 / 1년이면 907,800원

    항목  기존 변경 절약된 금액
    통신비 SK 46,000원 M모바일 18,900원 27,100원
    유튜브+배민 결합 13,900원 라이트 단독 8,500원 5,400원
    밀리의 서재 연 99,000원 무료(요금제 포함) 8,250원
    넷플릭스 13,500원 해지 13,500원
    티빙 13,500원 해지 13,500원
    네이버멤버십 3,900원 해지 3,900원
    인터넷 26,800원 22,800원 4,000원

    통신비, OTT, 전자책, 음악까지 다 합치면 한 달에 75,650원 정도가 줄었다. 각각 보면 몇천 원, 몇만 원씩이라 크게 느껴지지 않았는데, 다 모아보니 생각보다 큰 금액이었다. 자동이체로 따로 옮기는 건 아니고, 그냥 매달 자동이체되는 고정비 자체가 줄어드니까 통장에 그만큼 돈이 더 남아있다는 걸 체감하는 정도다. 하지만 일년으로 계산하면 무려 90만원 가까이 되는 금액이다.

    역시 돈은 모아봐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