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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 투자 1년, 처음과 달라진 것들

📑 목차

    소액 투자 1년, 처음과 달라진 것들

    소액 투자를 시작하면서 이 시리즈를 써왔다. CMA 통장부터 시작해서 채권, 금, 연금저축, IRP, ISA, ETF, 분배금까지 하나씩 경험하고 기록했다. 돌아보면 처음과 지금이 꽤 많이 달라졌다.


    처음엔 묻지마 투자였다

    투자를 처음 시작했을 때는 그냥 오를 것 같으면 샀다. 아무 기준도 없었다. 수익이 안 나고 마이너스가 나면 조급해져서 물타기를 했다. 평균 단가를 낮추면 회복이 빠를 거라고 생각했는데, 기준 없는 물타기는 오히려 더 크게 잃는 결과로 이어졌다. 손실이 커지면 더 당황해서 또 물타기를 하고, 그게 반복되는 악순환이었다.

     

    멘탈 관리가 전혀 안 됐다. 계좌가 조금만 빨개지면 불안하고, 조금만 파래지면 팔고 싶었다. 수익이 나도 더 오를까봐 못 팔고, 손실이 나도 회복될까봐 못 팔았다. 아무것도 못 하면서 계좌만 들여다보는 날이 많았다.

    기록을 시작하면서 달라졌다

    투자 일지를 쓰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달라졌다. 왜 샀는지, 얼마에 샀는지, 그때 시장 상황이 어땠는지를 기록해두니까 나중에 돌아볼 수 있었다. 감정적으로 판단했던 순간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특히 레버리지 ETF는 일정 수익 퍼센트에 도달하면 무조건 익절하는 습관을 들였다. 더 오를 것 같아도, 아직 오를 것 같아도 무조건 익절했다. 처음엔 익절하고 나서 더 오르는 걸 보면 아쉬웠다. 근데 반대로 익절 안 했다가 다시 내려간 경우도 많았다. 기준을 정하고 그대로 지키는 게 결과적으로 멘탈에 가장 좋았다.

     

    지금은 예전처럼 계좌를 보면서 불안해하는 일이 많이 줄었다. 기준이 생기니까 판단이 단순해졌다. 기준에 도달하면 익절하고, 아니면 기다리는 거다. 감정이 끼어들 틈이 줄어들었다.

    주식이 천 원의 가치를 가르쳐줬다

    소액 투자를 하면서 가장 크게 깨달은 게 천 원의 가치였다. 주식을 하기 전에는 천 원 소비를 별로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월급이 통장에 들어오면 목돈으로 느껴지니까 천 원짜리 소비가 무분별하게 나고 있다는 걸 몰랐다.

    소액 투자 1년, 처음과 달라진 것들

     

    특히 배달 앱이 가장 컸다. 뭔가를 시킬 때 천 원, 이천 원 추가되는 걸 우습게 여겼다. 고작 그거 추가된다고 카드값이 얼마나 늘겠어 싶었는데, 이게 쌓이고 쌓이니까 생각보다 훨씬 큰 금액이 됐다. 주식에서는 천 원 수익을 내는 것도 공부를 해야 하는데, 생활에서는 그 반대로 하고 있었던 거다.

     

    주식으로 천 원 벌려고 공부하고 기다리는 시간이랑, 배달 앱에서 아무 생각 없이 천 원을 추가하는 시간이 비교됐다. 그 차이를 인식하고 나서 소비 습관이 조금씩 달라졌다. 천 원을 쉽게 쓰지 않게 됐고, 이걸 주식에 쌓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다.

     

    주식이 수익을 가르쳐준 것보다 돈의 가치를 가르쳐준 게 더 컸다. 소액 투자를 시작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건 수익 때문이 아니라 이 부분 때문이다.


    아직 모르는 게 훨씬 많다

    투자하면서 겪은 것들을 하나씩 적어오다 보니 많이 배웠지만  , 아직 모르는 게 훨씬 많다는 것도 알게 됐다. 리밸런싱도 완벽하게 못 하고 있고, 환율 타이밍도 여전히 어렵고, 손실이 나면 여전히 조바심이 생긴다. 공부하면 할수록 모르는 게 더 많아지는 느낌이다.

     

    워렌 버핏 아저씨는 천재라는 생각이 여전히 든다. 이렇게 어려운 걸 평생 해온 거라는 게 대단하게 느껴진다.

     

    그래도 처음에 아무것도 모르고 묻지마 투자를 하던 때랑 지금은 다르다. 기록하고, 기준을 세우고, 그 기준대로 움직이려고 노력하는 습관이 생겼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한 달에 조금씩 ETF를 사고, 분배금이 들어오면 다시 투자하고, 레버리지는 기준 수익에서 익절하는 방식을 이어갈 생각이다.

     

    자산이 크지 않아도 이 방식을 꾸준히 반복하다 보면 언젠가는 지금보다 나아질 거라는 믿음이 생겼다. 소액이라서 수익이 크지 않지만, 그 과정에서 배운 것들은 나중에 자산이 커졌을 때 가장 든든한 기반이 될 것 같다.

     

    40만 원으로 시작했는데 여기까지 왔다. 앞으로도 그냥 이렇게 계속 이어가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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