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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ETF 투자에서 환율을 어떻게 볼 것인가, 환율 때문에 추매 타이밍을 놓쳤던 경험
미국 레버리지 ETF를 소수점으로 매달 2만 원씩 모아가고 있다. 레버리지라서 변동성이 크다는 걸 알기 때문에 한 번에 큰돈을 넣기가 무서웠다. 그래서 소수점으로 조금씩 쌓아가는 방식을 택했다. 근데 이 방식에도 나름의 전략이 있었다. 평소엔 소수점으로 2만 원씩 사다가, ETF가 -14% 이상 크게 떨어지는 날에는 한 주를 통으로 사는 거였다. 크게 떨어졌을 때 통으로 사두면 반등할 때 수익이 더 크게 나오기 때문이었다.
이 방식이 나름 맞는다고 생각했는데, 문제는 환율이었다.
환율이 1470원대까지 올랐을 때
그 당시 환율이 1470원대까지 올라갔다. 평소에 1300원대에서 환전을 해오던 터라 1470원은 너무 높게 느껴졌다. 이 환율에 환전하면 그만큼 손해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환전 수수료도 있는데 환율까지 높으면 이중으로 손해 보는 것 같았다.
그러던 중에 레버리지 ETF가 -14%대로 크게 떨어지는 날이 왔다. 평소 같으면 바로 한 주를 통으로 살 타이밍이었다. 근데 환율이 1470원이었다. 환전을 해야 달러가 생기고, 달러가 있어야 미국 ETF를 살 수 있는데, 이 환율에 환전하기가 망설여졌다. 하루 이틀 기다리면 환율이 내려가지 않을까 싶었다.

근데 환율은 내려가지 않았다. ETF 가격은 그 사이 반등하기 시작했다. -14%였던 게 며칠 만에 회복됐다. 환율을 기다리다가 매수 타이밍을 완전히 놓친 거였다. 그때 얼마나 허탈했는지 지금도 기억이 난다.
나중에 보니 그때 샀더라면
시간이 지나고 나서 그때 상황을 돌아봤다. 환율이 1470원이었어도 그때 샀더라면 어땠을까 생각해봤다. ETF 가격이 그 이후 많이 올랐기 때문에, 환율이 높더라도 그때 매수했더라면 수익이 훨씬 컸을 거였다.
환율 손해보다 ETF 가격 상승이 훨씬 컸던 거다. 1470원에 환전하는 게 아까워서 망설였는데, 정작 그 망설임 때문에 더 큰 수익 기회를 놓친 거였다. 환전 손해가 몇만 원이라면, 놓친 수익은 그보다 훨씬 컸다.
그때 처음으로 환율이 높다고 무조건 환전을 미루는 게 맞는 건지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환율이 높아도 ETF 가격이 충분히 떨어진 상황이라면 환전 손해보다 매수 이익이 클 수 있다는 걸 그때 알게 됐다.
지금도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있다
문제는 이걸 알게 됐는데도 지금도 비슷한 상황이 오면 망설인다는 거다. 심지어 지금은 환율이 1500원대다. 1470원에도 망설였는데 1500원대는 더 심하다. 환전할까 말까 고민하다가 타이밍을 놓치는 경우가 또 생기고 있다.
머릿속으로는 알고 있다. 환율이 높더라도 ETF가 충분히 떨어진 상황이라면 매수하는 게 맞을 수 있다는 걸. 근데 막상 1500원대 환율을 보면 눈에 보이는 환전 손해에 마음이 먼저 반응한다. 1300원대에 환전할 때보다 1달러당 200원씩 더 나가는 게 눈에 보이니까, 그게 발목을 잡는다.
반면 환전을 안 해서 놓치는 수익은 눈에 안 보인다. 매수를 못 했을 때 얼마를 못 벌었는지는 나중에야 알 수 있고, 그때는 이미 지나간 일이 된다. 눈에 보이는 손실에는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눈에 안 보이는 기회 손실에는 둔감한 거다.
이게 빠르게 습관으로 고쳐지지 않는다. 알면서도 반복된다. 1470원 때 배웠다고 생각했는데 1500원대가 되니까 또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 환율이 오를 때마다 매번 같은 망설임이 생기는 게 답답하다.
그래서 지금은 어떻게 하고 있냐면
완벽하게 해결한 건 아니다. 근데 예전보다는 조금 달라진 게 있다. 환율만 보고 결정하는 게 아니라 ETF 가격을 함께 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환율이 높더라도 ETF가 충분히 떨어진 상황이라면 환전하고 매수하는 쪽으로 기준을 바꾸려고 하고 있다.
레버리지 ETF는 떨어졌을 때 사서 반등할 때 수익을 내는 구조인데, 그 타이밍에 환전 걱정으로 발목이 잡히면 레버리지를 쓰는 의미가 없어진다. 소수점으로 2만 원씩 쌓아가면서 크게 떨어질 때 통으로 사는 전략 자체는 맞는데, 그 전략을 실행하려면 환율이 높더라도 환전할 수 있는 심리적 준비가 돼있어야 한다는 걸 알게 됐다.
미리 달러를 어느 정도 여유 있게 환전해두는 것도 방법이라는 걸 이제는 알고 있다. 환율이 상대적으로 낮을 때 미리 환전해두면 나중에 ETF가 떨어졌을 때 환율 걱정 없이 바로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처럼 1500원대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는 더더욱 미리 준비해두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든다. 아직 완벽하게 실천하고 있지는 않지만, 적어도 이 방향이 맞다는 건 알고 있다.
미국 ETF 투자에서 환율은 무시할 수 없는 변수다. 근데 환율이 높다고 무조건 환전을 미루는 게 맞는 건 아니라는 걸 직접 겪으면서 알게 됐다. 1470원에 망설이다 타이밍을 놓쳤고, 지금은 1500원대가 됐는데도 여전히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 눈에 보이는 환전 손해에 마음이 묶여서 더 큰 수익 기회를 놓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완전히 고쳐지지는 않았지만, 환율만 보는 게 아니라 ETF 가격이랑 함께 보는 방향으로 조금씩 바꿔가고 있다. 아마 이것도 계속 투자하면서 몸으로 익혀야 하는 부분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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