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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리지 ETF, 천 원씩 시작해서 익절 기준을 세우기까지

📑 목차

    레버리지 ETF, 천 원씩 시작해서 익절 기준을 세우기까지

    레버리지 ETF를 시작한 건 수익을 노린 게 아니었다. 주식 시장이 얼마나 무서운지 직접 경험해보고 싶었던 거였다. 변동성이 가장 큰 게 레버리지니까, 레버리지로 시작하면 시장의 움직임을 가장 빠르게 몸으로 느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었다. 무서운 걸 먼저 경험하면 일반 주식은 덜 무섭지 않을까 싶었고, 그 당황함을 소액으로 미리 겪어두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었다.

    레버리지 ETF, 천 원씩 시작해서 익절 기준을 세우기까지

    문제는 자본이었다. 그때 내 전체 자산이 40만 원이었다. 그중에 10만 원을 환전해서 레버리지 ETF를 시작해보기로 했다. 한국에서는 레버리지 상품을 사려면 통장에 천만 원이 있어야 한다. 40만 원으로는 시작조차 할 수 없는 거였다. 근데 미국 주식은 달랐다. 소수점 투자가 가능했고, 레버리지 ETF도 소액으로 살 수 있었다. 지금은 미국 레버리지도 기준이 생겼는데, 그 전이라 다행히 시작할 수 있었다.  기준이 생겼는데, 내가 시작할 때는 그 전이라서 다행히 이어갈 수 있었다. 만약 지금 시작했더라면 시작 자체를 못 했을 거다.


    매일 천 원씩 자동매수로 시작했다

    10만 원으로 시작했는데 한 번에 다 넣기가 무서웠다. 그래서 매일 천 원씩 자동매수를 걸어놨다. 소수점 투자는 여러 사람의 주문을 모아서 한 번에 체결하는 구조라서 내가 원하는 가격에 정확히 살 수 없다. 근데 천 원짜리 소수점 투자에서 몇 원 차이가 큰 의미가 있겠냐는 생각이었다.

    남들 다 한다는 그 레버리지 ETF 딱 두 종목으로만 했다. 천 원씩 사면서 하락하는 날에는 2천 원을 추가로 걸어놨다. 오르는 날에는 그냥 천 원만 유지했다. 떨어질 때 조금 더 사두면 평균 단가가 낮아진다는 건 9편에서 국내 주식으로 다뤘던 원리와 같았다. 다만 레버리지는 변동성이 훨씬 커서, 그 원리가 훨씬 극적으로 체감됐다.

    매일 계좌를 열어보면서 레버리지가 일반 주식보다 훨씬 크게 오르고 내린다는 걸 몸으로 느끼기 시작했다. 일반 주식이 1% 빠지면 레버리지는 2~3% 빠지는 식이었다. 천 원씩 사는 거라 실제 손실 금액이 크지 않으니까 버틸 수 있었다.

    그러다 하락장이 계속 이어지는 시기가 왔다. 계좌가 녹는다는 말이 무엇인지 그때 알게 됐다. 여유 자금이 너무 없어서 마음의 여유도 없었기 때문이었겠지만, 그냥 무서웠다.

    투자원금 87,000원에 수익이 13,000 원 났을 때

    그렇게 천 원씩 쌓아가다 보니 투자원금이 87,000원이 됐다. 그 시점에 수익이 13,000원 정도 나 있었다. 매일 천 원씩 넣은 게 쌓여서 이 정도 수익이 났다는 게 신기했다. 레버리지라서 오를 때는 크게 오른다는 걸 직접 확인한 순간이었다.

    금액을 올리면서 전략이 바뀌었다

    그때부터 자동매수 금액을 천 원에서 5,000원으로 올렸다. 5,000원씩 사면서 하락하는 날에는 10,000원을 추가로 걸었다. 이만 원으로 올리고 나서부터는 전략이 하나 더 생겼다. 하락하는 날에는 평소의 두 배인 4만 원을 걸었다. 그리고 10% 이상 빠지는 날이 오면 한 주를 통으로 샀다.

     

    크게 떨어졌을 때 통으로 사두면 반등할 때 수익이 더 크게 나온다는 걸 경험하면서 알게 됐다. 물론 반등 없이 더 떨어지는 경우도 있어서 항상 맞는 건 아니었다. 하지만 소수점만 쌓아가는 것보다 크게 떨어지는 날 한 주를 통으로 사는 방식이 장기적으로 수익률에 도움이 됐다

    부업으로 번 돈을 더 넣게 됐다

    수익이 나오는 걸 확인하면서 투자금을 더 늘리고 싶었다. 월급이 소액이라 투자금을 크게 늘리기 어려웠는데, 부업으로 번 돈을 추가로 넣기 시작했다. 쿠팡 알바나 번역 같은 부업으로 번 돈이 생기면 그 일부를 레버리지 ETF에 추가했다. 그렇게 쌓이다 보니 지금은 투자원금이 총 400만 원 정도가 됐다. 처음 10만 원으로 시작했는데 여기까지 왔다.

    23.8%까지 올랐다가 -14%를 찍었다

    그렇게 쌓아가던 중, SOXL이었는데 오르는 데 열흘 정도 걸려서 수익률이 23.8%까지 올라간 적이 있었다. 투자금의 1/3 가까이 수익이 난 거였다. 기분이 너무 좋았다. 더 오를 것 같아서 팔지 않고 그냥 들고 있었다.

     

    근데 그게 실수였다. 시장이 꺾이기 시작하더니 어느 날 -14%를 찍었다. 숫자만 보면 14%가 크게 느껴지지 않을 수 있는데, 문제는 그게 원금이 아니라 그동안 계속 추가 매수해서 쌓인 전체 자금의 -14%라는 거였다. 쌓인 원금의 2/3를 깎아먹은 느낌이었다.

    음의 복리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었다. 수익률이 올라갈수록 같은 퍼센트의 하락이 더 큰 금액 손실로 이어진다는 거였다. 머리로는 알고 있었는데, 눈으로 직접 보니까 완전히 달랐다.

     

    원래 전략대로라면 -14%를 찍었을 때 추가 매수를 해야 했다. 근데 그때는 그게 안 됐다. 얼마나 더 떨어질지 몰라서 무서웠다. 결국 추가 매수도 못 하고 그냥 들고 있었다. 하락장이 계속 이어지는 동안 매일 계좌를 열어보는 게 고통이었다.

    그 경험으로 10% 익절 기준이 생겼다

    그때부터 익절 기준을 세웠다. 10% 수익이 나면 무조건 판다. 누군가는 5%에서 무조건 익절한다고 했는데, 나는 10%로 정했다. 소수점 투자라서 금액 자체가 크지 않기 때문에 조금 더 기다릴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하락할 때 두 배씩만 추가로 산다는 기준은 원래 있었지만, -14%를 찍었을 때 추가 매수조차 못 했던 경험을 겪으면서 그 기준이 왜 필요한지 다시 한번 뼈저리게 확인했다.

     

    레버리지는 이 음의 복리 효과가 일반 주식보다 훨씬 크다. 그래서 수익이 났을 때 빠르게 익절하는 게 맞는 거였다. 지금은 10%가 되면 미련 없이 판다. 열 번 중 여섯 번 정도는 이 기준을 지키고, 나머지는 아직 못 지킨다. 팔고 나서 더 오르는 경우도 있어서 아쉬울 때도 있지만, 23.8%를 놓쳤던 그 경험을 생각하면 10%에서 파는 게 맞다는 확신이 든다.


    수익보다 시장을 배우기 위해 시작한 투자였는데, 천 원씩 쌓아가던 방식에 하나씩 전략이 더해지면서 지금의 방식이 됐다.

     

    단타나 복잡한 전략은 아직 손대지 않고 있다. 한국 주식은 우량주 몇 개를 들고 있고, 매일 확인하는 건 이 소수점 레버리지 투자뿐이다. 처음 천 원짜리 자동매수로 시작했던 게 지금 400만 원 원금과 10% 익절 기준까지 이어졌다는 게, 소액 투자도 꾸준히 배우면서 하면 된다는 걸 보여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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