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차
레버리지 ETF에서 익절 기준을 세우게 된 이유, 23.8% 수익을 놓치고 배운 것
레버리지 ETF를 소수점으로 쌓아가면서 처음으로 수익률이 크게 오르는 걸 경험했다. 23.8%까지 올라갔다. 투자금의 1/3 가까이 수익이 난 거였다. 그때 기분이 너무 좋았다. 더 오를 것 같았다. 지금 팔면 아쉬울 것 같았다. 그래서 그냥 들고 있었다.
근데 그게 실수였다.
23.8%에서 안 팔고 버텼다가 -14%를 찍었다
수익률이 23.8%까지 올랐을 때 팔지 않았다. 더 오를 거라는 기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근데 시장이 꺾이기 시작했다. 조금씩 내려가더니 어느 날 -14%를 찍었다.
숫자만 보면 14%가 크게 느껴지지 않을 수 있다. 근데 문제는 처음 투자했을 때 원금의 -14%가 아니라, 그동안 계속 추가 매수해서 쌓인 전체 자금의 -14%라는 거였다. 쌓인 자금이 클수록 같은 퍼센트라도 찍히는 금액 자체가 훨씬 크다. 눈으로 직접 보니까 완전히 달랐다. 쌓인 원금의 2/3를 깎아먹은 느낌이었다. 무서웠다.
음의 복리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었다. 수익률이 올라갈수록 같은 퍼센트의 하락이 더 큰 금액 손실로 이어진다는 거였다. 머리로는 알고 있었다. 근데 눈으로 직접 보니까 달랐다. 23.8% 올랐을 때의 그 기분이 -14%를 찍는 순간 완전히 사라졌다. 수익이 났을 때 왜 안 팔았을까 하는 후회가 밀려왔다.
그때는 더 사지도 못하고 그냥 버텼다
-14%를 찍었을 때 원래 전략대로라면 추가 매수를 해야 했다. 떨어졌을 때 더 사서 평균 단가를 낮추는 방식이었으니까. 근데 그때는 그게 안 됐다. 얼마나 더 떨어질지 몰라서 무서웠다. 더 사면 손실이 더 커질 것 같았다. 결국 추가 매수도 못 하고 그냥 들고 있었다.
하락장이 계속 이어지는 동안 매일 계좌를 열어보는 게 고통이었다. 어제보다 오늘 더 떨어져 있는 걸 보면서 내일은 얼마나 더 떨어질까 걱정이 앞섰다. 여유 자금이 없으니까 마음의 여유도 없었다. 그냥 버티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그렇게 버티다가 겨우 수익이 조금 났을 때 바로 팔았다. 23.8%였던 수익률이 한참 낮아진 상태였지만 그냥 팔았다. 더 들고 있다가 또 내려갈까봐 무서웠기 때문이다. 팔고 나서 허탈했다. 23.8%일 때 팔았더라면 얼마였을까 하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
그 경험으로 10% 익절 기준이 생겼다
그때부터 익절 기준을 세웠다. 10% 수익이 나면 무조건 판다. 더 오를 것 같아도, 아직 오를 것 같아도 무조건 판다. 23.8%를 보면서 안 팔고 버티다가 결국 낮은 수익률에 팔았던 경험이 이 기준을 만들었다.
누군가는 5%에서 무조건 익절한다고 했다. 나는 10%로 정했다. 소수점 투자라서 금액 자체가 크지 않기 때문에 조금 더 기다릴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5%에서 파는 것보다 10%에서 파는 게 수익금이 더 크니까, 소수점 투자의 특성상 10%가 맞는 것 같았다.
하락할 때는 딱 두 배씩만 추가로 산다는 기준도 함께 세웠다. -14%를 찍었을 때 추가 매수를 못 했던 경험 때문이었다. 무한정 사는 게 아니라 딱 두 배까지만 추가로 산다는 기준이 있으면 심리적으로 훨씬 안정됐다. 기준이 없을 때는 얼마나 사야 할지 몰라서 결국 아무것도 못 했는데, 두 배라는 기준이 생기니까 하락할 때 행동할 수 있게 됐다.

음의 복리를 눈으로 배웠다
음의 복리는 말로만 들었을 때는 크게 와닿지 않았다. 수익률이 올라갈수록 같은 퍼센트의 하락이 더 큰 금액 손실로 이어진다는 개념은 알고 있었다. 근데 23.8% 수익이 났다가 -14%를 찍는 걸 직접 보니까 달랐다.
레버리지는 이 효과가 일반 주식보다 훨씬 크다. 오를 때는 크게 오르지만 내릴 때도 크게 내린다. 처음 투자했을 때 원금의 -%가 아니라 그동안 계속 추가 매수해서 쌓인 전체 자금의 -%라는 걸 눈으로 보니까 완전히 달랐다. 머리로 알고 있던 것과 실제로 계좌에 찍히는 금액은 차원이 달랐다. 쌓인 자금이 클수록 같은 퍼센트라도 찍히는 금액 자체가 훨씬 크다는 걸 그때 처음으로 실감했다. 그래서 수익이 났을 때 빠르게 익절하는 게 맞는 거였다. 더 오를 것 같은 기대감이 생겨도 기준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는 걸 그 경험으로 배웠다.
지금은 10%가 되면 미련 없이 판다. 팔고 나서 더 오르는 경우도 있다. 그럴 때는 아쉽다. 근데 23.8%를 놓쳤던 그 경험을 생각하면 10%에서 파는 게 맞다는 확신이 생긴다. 욕심을 부리다가 더 크게 잃는 것보다, 기준을 지키면서 꾸준히 수익을 챙기는 게 소액 투자에서는 더 맞는 방식인 것 같다.
레버리지 ETF에서 익절 기준을 세운 건 좋은 경험이 아니라 쓴 경험에서 나왔다. 23.8%를 보면서 안 팔고 버티다가 -14%를 맞은 경험, 그동안 쌓인 자금에 대한 -%가 얼마나 무섭게 찍히는지 눈으로 본 경험이 지금의 기준을 만들었다.
소액 투자라서 금액이 크지 않아도 퍼센트의 무서움은 똑같다는 걸 그때 알게 됐다. 기준이 생기고 나서 레버리지 투자가 조금 덜 무섭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소액 투자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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